23일 KBS 아레나홀 전국여성농민대회···농민수당 지급·전담부서 실현·농지법 개정 등 요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KBS아레나홀에서 전여농 30주년 기념 전국여성농민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은 23일 오후 1시 등촌동 KBS 아레나홀에서 여성농민과 내외빈 2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30주년 기념 전국여성농민대회’를 열고 ‘여성농민 7대 요구안’과 ‘친일 적폐 청산 반아베 투쟁’을 선포했다.

이날 전여농이 내놓은 7대 요구안은 모든 농민에게 농민수당을, 중앙부터 지역까지 여성농민 전담부서 실현, 농산물 생산비 보장과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 씨앗에 대한 권리를 농민에게 주는 종자 주권 실현, 농지법 개정, 성평등 실현, 통일세상 실현 등이다.

김옥임 전여농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좋은 날이지만 농산물 가격은 떨어지고 소성리 사드문제와 제주의 무차별적 개발 반대 투쟁으로 마냥 기뻐할 수 없는 현실이 놓여있다”면서 “10년 넘게 요구해 온 여성농민 전담부서가 실현돼야 우리들이 농사 주체로 설 수 있고, 여성농민의 당연한 권리인 농민수당 등 실현을 위해 9월 25일 전국농민대회와 11월 민중대회로 승리해 가자”고 호소했다.

전여농의 30주년을 축하하는 연대의 발언이 이어졌다.

박행덕 전농 상임의장은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힘든 세상을 농민대회로 판을 갈아엎고 민중총궐기로 문재인 정부 심판하고 농업적폐를 쓸어버리자”면서 “7대요구안을 지지하고 새로운 여성의 시대에서 항상 전여농의 깃발이 펄럭일 것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강산이 세 번 변하도록 먹고사는 먹거리 문제를 해결해 오신 전여농의 30주년을 축하한다”면서 “노동자들이 반도체나 자동차로 먹고사는 게 아니라 식량자주권으로 농민들이 살맛나는 농촌이 될 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기에 민주노총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최을상 빈민연합 의장은 “요즘 살기가 힘들고 어렵지만 우리 민중들, 일하는 국민들이 하나의 공동체로 하나로 똘똘 뭉쳐간다면 반드시 헤쳐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어려운 여건을 헤쳐가다 보면 반드시 좋은 일 오리라 믿고 늘 함께 하는 빈민연합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영찬 빈민실천연대 공동대표는 “전여농의 역사를 보면서 가슴 뭉클했다”면서 “역사는 투쟁하는 민중들에 의해 쓰이는 것이기에 전여농 가는 길이 어렵더라도 아스팔트에서 힘차게 연대하고 투쟁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미정 전국여성연대 의장은 “30년이란 시간이 얼마나 마음 깊숙이 남아있을지, 여성들이 일을 할 때 길들여져 왔던 눈물, 땀, 노고가 어려움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동지들의 힘이었을 것”이라면서 “여성의 노동이 제대로 정당하게 대우받는 사회와 자주, 민주, 통일로 가는 길에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특별결의의 시간을 갖고 ‘서른살 여성농민, 제2의 갑오농민투쟁을 선포한다!’는 제하의 격문을 통해 “푸른 들판에서 쑥을 뜯고 나물하던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을 끌고 간 너희를 우리 여성농민들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면서 친일 적폐청산 반아베 투쟁을 선포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청보리사랑의 사전 공연과 1부 기념식, 2부 전국여성농민대회로 나눠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여성농민이 살기 좋은 농촌, 여성농민이 행복한 농촌을 만들기 위한 전여농의 30년 활동을 돌아보고, 30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함께 준비한 문화공연을 즐기며 앞으로의 힘찬 활동을 결의했다.

1부 시상식에서는 이정옥 초대 회장을 포함한 전직 회장 11명에 대한 공로상 시상, 구례군 여성농민회 윤주남 전 회장을 포함한 35명의 자랑스러운 여성농민상 시상,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온 오미란 젠더와 공동체 대표를 포함한 개인4명과 행복중심생협연합회에 아름다운 디딤돌상을 수여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은 자주적 여성농민조직을 건설하여 여성농민의 전국적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여성농민의 정치, 경제, 사회적 지위 향상과 여성농민의 인간다운 삶을 이룩하고 이 나라의 민주화와, 자주, 조국 통일 실현을 목적으로 1989년 12월 18일 창립됐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KBS아레나홀에서 전여농 30주년 기념 전국여성농민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KBS아레나홀에서 주최한 전여농 30주년 기념 전국여성농민대회에서 김옥임 전여농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KBS아레나홀에서 주최한 전여농 30주년 기념 전국여성농민대회에서 박행덕 전농 상임의장이 연대사를 위해 무대에 서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KBS아레나홀에서 주최한 전여농 30주년 기념 전국여성농민대회에서 참여자들이 문화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KBS아레나홀에서 주최한 전여농 30주년 기념 전국여성농민대회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연대사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KBS아레나홀에서 주최한 전여농 30주년 기념 전국여성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이 문화공연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KBS아레나홀에서 주최한 전여농 30주년 기념 전국여성농민대회에서 참여자들이 문화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KBS아레나홀에서 주최한 전여농 30주년 기념 전국여성농민대회 참여자들 사이로 민주노총 축하 현수막이 보인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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