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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게이트 투쟁은 모든 비정규직의 싸움이 되고 있다"

기사승인 2019.09.18  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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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게이트 투쟁, 전사회적 이슈화...21일 민주노총 결의대회 예정

 

 

여기선 밥 먹는 일조차 전쟁이다.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의 도로공사 농성 투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로공사 사측의 방해로 농성 중인 노동자들은 화장실 문제와 식사 반입에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오후에는 도로공사 측이 ‘밥차’의 진입을 가로막아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농성장 상황실을 지키고 있는 민주노총 간부는 “여기서는 매일매일 모든 순간이 전쟁”이라고 말했다. 

농성 10일을 넘긴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본사 내부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의 건강 악화다. 농성장이 외부와 고립된 상황에서 환기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생활 환경이 열악한데다 환절기 날씨요인까지 겹치며 농성 중인 노동자들의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미 십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민주일반연맹 남정수 교선실장은 “현재 농성장 내부를 우리가 직접 청소하고 있으나 기본적인 위생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면서 “도로공사에서 이에 위생과 환경에 대한 기본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 노동과세계 백승호 (충남세종본부)

본사 건물 내 전기공급 중단도 도로공사가 고의로 전기를 차단한 것이라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도로공사 측은 당초 전기공급 중단은 누전으로 인한 고장이며 연휴 기간이라 수리가 어렵다는 입장이었으나 이후 조건을 제시하며 이를 이행하면 전기 공급을 재개하겠다고 전했다. 전기 공급 중단이 애초부터 도로공사의 의도였음이 드러난 셈이다.   

경찰은 농성장을 외부와 완전히 고립시킨 채 반입 물품을 일일이 검사하고 있다. 특히 농성 중인 노동자들 대부분이 여성인 점을 악용해 생리대 등 여성용품의 반입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도로공사는 언론의 취재도 거부하고 있어 농성장은 외부와 고립된 채 인권침해 실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확장되는 싸움

 

한국도로공사는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교섭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도로공사 측에 꾸준히 교섭 요청을 하고 있으나 도로공사측은 “지난 9일 기자회견 내용에서 입장변화가 없다”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도로공사의 교섭 회피로 대치 상황이 더욱 첨예해지는 가운데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투쟁에 노동계는 물론 시민사회 전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톨게이트 투쟁을 하반기 투쟁의 주요 의제로 설정하고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18일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와 21일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배치하고 조직적 역량을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에 투입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백승호 (충남세종본부)

18일 영남권 결의대회에는 1천 여 명의 영남권 노동자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대법 판결이행과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은 “동지들의 많은 연대의 힘은 이 투쟁을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직접고용 뿐이 아니라 이 땅의 비정규직을 없애는 투쟁으로 만들어 놓았다”며 “이 투쟁 반드시 승리해서 이 땅의 천만 비정규직이 이런 아픔 다시 겪지 않는 그런 시대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 노동과세계 백승호 (충남세종본부)

본사 안에서 농성 중인 박순향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 부지부장은 “하루에 몇 번씩 구사대에 맞서 끌려나가지 않는 연습을 하고 있다”며 “이 안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밖에 있는 동지들을 믿고 당당하게 직접고용 쟁취하고 우리 발로 당당히 걸어 나갈 것”이라는 결의를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들도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놓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8일 성명을 발표해 도로공사는 요금수납 노동자들을 전원 직접 고용하라고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요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직접고용 상태에 있던 자신들을 강제로 외주화 한 것을 다시 되돌려 놓으라는 정당한 요구”라 밝히며 “도로공사는 20년 가까이 불법 파견으로 고통받아 온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 1500명 전원을 즉각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중공동행동도 성명을 발표해 “도로공사의 불법파견은 정규직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내몰아 착취한 불법행위”라 비판하며 “민중공동행동은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등 전국 58개 인권단체는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도로공사의 인권침해를 규탄하며 인권위의 긴급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동과세계 성지훈 lumpenace0208@gmail.com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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