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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을 이 세상의 사각지대로 만든 도로공사

기사승인 2019.09.19  21: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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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인권위원회 톨게이트 농성장 실태조사 돌입

공사 측은 노동자들의 본관 시설 이용을 우려해 열쇠와 용접 등의 방법으로 출입구들을 막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톨게이트 노동자와 시민단체 등의 거듭된 진정 끝에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 3인이 19일 오후 도로공사 본관 톨게이트 농성장을 찾았다. 조사관들은 약 한 시간 넘게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도로공사와 경찰의 통제로 위생과 수면, 안전, 인권 문제는 물론 언론과의 접촉마저 쉽지 않은 상태라고 호소했다.

현재 농성을 하는 본관 2층은 모든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공사 측이 전기와 환기시설을 차단하여 위생, 건강과 안전문제가 우려된다고 한다. 전원 콘센트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차단된 상태다. 노동자 250여 명이 전기 포트를 쓰고 핸드폰 등 충전을 하고 있는데 한 곳에 전기가 집중되다 보니 화재 등의 위험이 있다. 화장실 또한 마찬가지로 변기 센서 미작동으로 악취를 풍기고 있다. 화장실만 사용하는 3, 4층의 경우 복도 조명이 모두 차단되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낮에도 랜턴이 필요하다. 대부분 화장실 전기도 역시 차단된 상태다. 공사가 비상구 출입문까지 모두를 막아 놓은 상태라서 위급상황에 대피하기 힘든 것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공사가 건물 내 곳곳에 방화벽을 사용하여 환기 자체가 힘든 것도 역시 문제라고 했다. 2층엔 농성 대오와 경찰 포함 사백여 명이 함께 있는 공간이다. 전기 차단으로 인한 화장실 위생 문제와 더불어 농성자들의 건강 문제가 심각한 상태가 됐다. 감기는 물론 피부질환까지 전염되고 있어 고통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박순향 톨게이트부지부장이 인권위 조사관에게 실태를 고발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노동자들은 경찰의 과도한 통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찰의 농성자 개인물품 반입과 검색이 매우 까다로운 상태라고 한다. 여성의 위생용품을 남성 경찰이 확인하는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의 쌍화탕이나 스프레이 타입 파스는 위험 인화 물질로 규정하여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 또한, 농성 대오 대부분이 여성인 것에 반해 경찰 절대다수는 남성이다. 여성 노동자들은 경찰 앞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것에 많은 위압감과 불안감을 호소했다. 기본적인 인권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농성장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도로공사와 경찰의 언론 통제로 내부 사정이 밖으로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취재 기자의 농성장 진입 자체가 금지된 상태에서 공사가 선별적으로 허락한 언론사만 출입하는 방식이다. 공공기관이 언론인의 취재권마저 훼손하는 점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인권위 조사관들은 노동자들의 호소를 듣고 농성장 곳곳을 살핀 후 공사 측과 접촉했다. 직후 일부 개선된 부분이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태이다. 인권위는 실태조사 후 조속한 시일 내에 결론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농성 중인 노동자들은 하루가 시급하다.

환기를 막고 있는 방화커튼 앞에 경찰이 숙식하는 자리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환기를 막고 있는 방화커튼 앞에 경찰이 숙식하는 자리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유일하게 전기를 쓸 수 있는 콘센트의 많은 전기선이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공사 측은 노동자들의 본관 시설 이용을 우려해 열쇠와 용접 등의 방법으로 출입구들을 막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경찰들 앞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여성노동자들이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경찰들 앞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여성노동자들이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피부질환은 보통 수포가 생기고 온몸으로 번진다. 심각한 경우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한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남정수 민주일반연맹 교선실장이 인권위 조사관에게 빠른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인권위 조사관들이 조명이 차단된 3,4층 복도를 살피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기가 차단된 3층 복도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원이 차단된 3층 화장실이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인권위조사관이 공사 측이 용접 등의 방법으로 막은 비상구를 확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노동과세계 정종배 jum.jombbae@gmail.com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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