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청년 조직가학교 참가자 후기 1

[편집자주] 민주노총 청년조직가학교가 진행 중이다. 30명의 20~30대 민주노총 간부 및 활동가들이 9월 27~28일 1차 교육을 마치고 10월 25~26일 2차 교육을 기다리고 있다. 민주노총은 하반기부터 청년사업 기반을 다지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현장의 청년간부, 청년 조합원들이 더 많이 참여하고 주체로 나서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현장은 물론이고 현장 노동자를 대표하는 노동조합 역시 고령화되고 있다. 향후 현장은 물론이고 이 시대를 이끌어 갈 청년 조직이 시급하다고 느꼈기에, 나는 이번 민주노총 청년조직가 학교에 참여하게 되었다.

민경복 금속노조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 교육선전부장.
민경복 금속노조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 교육선전부장.

대부분 조직현장은 40~50대 간부들로 구성되어 있다. 노동조합은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토론하여 안건을 결정한다. 조직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구시대적 사고 방식만을 추구한다면 조직은 성공했다고 자부할 순 없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다. '청년들과 대화는 시도하지만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라고 말이다. 대화는 일방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주고 받는 소통의 수단이다. 즉, 강압적이지 않아야 한다. 오랜 시간을 가지고 청년들의 생각을 유도하는 방식을 접목해야 한다고 본다.

조직화 계획을 세우는 교육 중 SWOT(강점, 약점, 위기, 기회)분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물론 다른 교육도 훌륭했다. 내가 조직할 대상이 누군지, 어디서 진행할 것인지를 따져보며 조직화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우리의 강점이 무엇이고 약점은 무엇인지,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여 기회로 삼을지에 대해 청년 노동자들이 토론하며 지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어떻게 보면 난해하기도 했다.

인생 경험 풍부한 선배 노동자들이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 사람은 두 번 태어난다. 첫째,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 세상의 빛을 보고 가족의 보살핌 속에 성장한다. 둘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대에는 혼자서 겪어내야 하는 험난한 세상의 빛을 본다. 선배들은 험난한 세상을 먼저 겪어봤기에 다음 세대인 20대들이 겪는 고충을 헤아릴 수 있다. 그런 고충을 겪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주는 것, 이것이 선배 노동자들이 할 일이라고 본다.

이번 민주노총 청년조직가학교를 참석하면서 현장뿐만 아니라 험난한 세상의 풍파를 맞으며 살아가고 있는 청년 노동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청년 세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 또한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민주노총이 청년노동자의 네비게이션이 되어주길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