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자회사 추진 명분없는 거짓으로 드러나
대법판결 취지 부정한 중재안 서명할 수 없어
이강래 사장은 숨지말고 교섭에 나서야

한국도로공사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중인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톨케이트 요금수납원들과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중재안 거부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중재안을 거부한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소속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가 거짓으로 밀어붙인 자회사로 인해 1500명의 해고사태를 낳았다며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과 국회 정문 앞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전문가협의회 전문가의원 활동결과 보고에 의하면 한국도로공사 정규직전환 협의 과정에서 노사전 합의는 물론 노사 합의도 없었다”며 “1500명의 집단해고 사태는 정부와 공공기관 도로공사가 합작해 벌인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주훈 민주일반연맹 기획실장은 어제 도로공사와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 간의 을지로위원회 중재안을 바탕으로 한 합의문에 대해 “그동안 도로공사가 억지 주장과 억지 논리로 펼쳐왔던 내용들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고, 대법원 판결 취지를 전면 부정하고 있다”며 “이 합의문은 대법원 판결을 무시한 기간제 전환과 매한가지고, 1심 계류 중인 931명이 저마다 판결 시점이 다른 상황에서 법적으로 시간만 끌어 기간제로 고용안정을 시키려는 모순된 내용”이라고 전했다.

눈물을 닦고 있는 도명화 민주일반연맹 부위원장(해고 수납원). ⓒ 노동과세계 변백선

이명금 공공연대노조 톨게이트영업소지회 부지회장(해고 수납원)은 “비정규직의 서러움을 걷고싶지 않고 고용안정을 바라면서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자회사 전환거부를 했더니 1500명이 집단해고를 당했다”며 “97일간의 고공농성과 청와대 노숙농성, 현재 도로공사 본사 점거 농성 30여일째 진행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울부짖음과 분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여성, 장애인 등의 수납원들에게 실무직으로 가라는 것은 기만이고 협박”이라고 말했다.

도명화 민주일반연맹 부위원장(해고 수납원)은 “어제 한국노총 위원장의 발언 중 '조합원들을 가족들에게 빨리 돌려보내고 싶었다'는데, 저도 지난 6월부터 집에 못 갔다. 저도 가족이 보고 싶다”고 울먹이며 “그러나 그런 조급함에 이런 안을 받을 수는 없다. 저희는 나머지 조합원들이 직접고용 될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계속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 이강래 사장은 숨어 있지 말고 교섭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일반연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온 몸에 피멍과 수포가 생기면서 한달 넘게 이강래 사장과 교섭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그리고 투쟁하며 감춰있던 진실을 하나하나 밝혀냈고, 이 사태를 이렇게 끌고 온 주범이 누구인지도 밝혔다”며 “반쪽짜리 합의를 통해 남은 반쪽을 또 쪼개려 하겠지만 이 사태의 모든 책임은 도로공사와 정부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소속 해고 요금수납원들은 농성을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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