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국노동자대회, 30일 전국민중대회 선포

민중공동행동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노동자 다 죽이는 탄력근로제와 노조파괴법 개악 저지!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조를 파괴하려는 정부와 국회의 개악 시도에 맞서 민중연대의 깃발을 올릴 것"이라고 밝히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국회가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노조 단체협상 유효기간 연장 등 노동개악을 논의 중인 가운데, 민주노총·민중공동행동은 7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11월 30일 전국민중대회를 예고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ILO기본협약 비준을 거꾸로 핑계 삼아 노동존중 사회를 파괴하는 노동법 개악을 추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시대역행"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이번 탄력근로제 개악을 강행한다면 정부와 국회는 민중세력과 전면전을 벌일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기형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권의 농민정책은 실망을 넘어 분노로 치닫는 상황에 놓였다. 우리 농업은 식량자급률이 20%대로 떨어지고 농업 비율이 30%도 채 안 되는 총체적 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농민들의 손을 잡고 전국민중대회에 나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영찬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위원장은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밀려난 상인들은 5년째 농성장을 꾸리고 투쟁 중이다. 그런데도 다시 행정대집행을 하겠다는 영장을 받았다. 철거민들은 여전히 강제철거의 두려움에 떤다"면서 "노동자, 농민, 빈민을 탄압할 생각만 하는 국회는 몰아내고 30일 민중대회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는 "우리 눈에는 여야가 늘 다투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해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낮출 때는 속전속결로 합의를 한 바 있다"면서 "노동법 개악에선 언제나 한마음 한뜻인 썩은 국회를 끌어내리고 우리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국민의 힘으로 적폐정권을 끌어내리고 집권한 정부가 저임금·장시간 노동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전태일 열사는 자신의 몸을 던져 노동법을 지켜낸 것처럼 우리는 9일 여의도, 30일 광화문에 모여 한국사회를 퇴행시키는 법안을 막기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과 민중공동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11월 30일, 광화문광장 전국민중대회를 시작으로 빼앗긴 권리를 되찾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란 메시지를 선포했다.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상임대표가 기자회견 여는 말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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