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기조차 없는 분류작업, 가혹한 노동환경 개선하라!

택배배달노동자캠페인사업단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혹한기 대책 요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화물연대본부)

공공운수노조와 라이더유니온이 주축이 된 택배배달노동자캠페인사업단 ‘희망더하기’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혹한기 대책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업계 1위 CJ대한통운의 경우 2018년 매출만 9조 2,196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택배노동자들이 추위 속에서 일평균 12시간 이상 장시간 옥외노동에 내몰리고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문제는 매년 지적되고 있다.

캠페인 사업단과 현장의 노동자들은 CJ대한통운 자본이 ‘최첨단 자동화와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으로 노동자들이 분류 노동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한 발표에 대해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이 무시된 현장이라고 반박했다.

진기영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초장기 고강도 노동을 하고 있는 택배노동자의 열악한 환경 탓에 박종태 열사가 산화하고 십 년이 지났지만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 국민들이 느끼는 배달의 편리함, 수고스러움의 이면에 노동자들의 고통이 있다는 것을 택배자본은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택배자본들이 천 억이 넘는 물류센터 시스템 정비했다면서 어떻게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난방시설 하나 없을 수 있는가”라고 개탄하며 “난방조차 없는 환경에서 12시간 넘는 장시간 고강도 노동을 시키는 가혹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박성기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택배지부장은 “2007년 대한통운 입사 이래 현장 작업 환경은 오히려 악화됐다. 혹서기와 혹한기 모두 냉난방 기구 없이 몸으로 버텨내고 있다. 사비로 구입해도 작업에 지장을 준다며 제재를 받는다”며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노동자들과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

김근원 화물연대본부 충남택배 부지회장은 “옷 서너 겹 껴입는 등 방한 장비를 준비해도 택배 분류장에선 손발이 시려 일하는 게 고통스럽다. 난방시설 요청해도 갖가지 이유들 들어 거부하면서 노동강도 강화를 위한 전기 설비는 지체 없이 공사를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김영모 화물연대본부 전북택배 조직차장은 “사비로 준비한 난로를 두고 회사는 전기가 차단되고 화재 위험이 있다며 막는다. 회사는 해를 거듭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보고 있으면서도 노동자들에겐 너무 인색하다“며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우준 노동건강연대 활동가는 "작년 8월 무더위에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한 청년 노동자가 웃통을 벗고 일하다가 감전사를 당하는 일이 있었다"며 “현장의 추위와 더위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은 일하는 노동자다”고 강조했다.

캠페인사업단은 “택배산업의 고성장의 이면엔 노동자의 눈물이 있다”며 “이익이 있는 곳에 정당한 책임을 질 주체는 바로 택배자본”라고 지적했다.

사업단은 공공운수노조 산하의 화물연대본부 택배지부(CJ대한통운, 한진, 로젠 등), 전국집배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 국제특송(DKL, Fedex, UPS)지부, 디업탣배(성화, 동진)지부는 물론 라이더유니온과 함께 택배배달노동자의 빼앗긴 권리, 안전을 되찾자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택배배달노동자캠페인사업단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혹한기 대책 요구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가운데 김근원 화물연대본부 충남택배 부지회장이 현장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화물연대본부)

 

택배배달노동자캠페인사업단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혹한기 대책 요구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가운데 참여 택배노동자가 ’노동환경 개선‘ 피켓을 들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화물연대본부)

 

택배배달노동자캠페인사업단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혹한기 대책 요구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가운데 진기영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화물연대본부)

 

택배배달노동자캠페인사업단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혹한기 대책 요구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가운데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화물연대본부)

 

택배배달노동자캠페인사업단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혹한기 대책 요구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가운데 박성기 공공운수 화물연대본부 택배지부장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화물연대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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