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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 녹색이 만나다

기사승인 2020.01.06  14: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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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은 총선 성과로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해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이 지난 3일 녹색당을 방문해 하승수 공동위원장, 백희원 공동정책위원장과 '대표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 노동과세계

민주노총과 녹색당이 지난 3일 오전 ‘대표자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이날 간담회에 민주노총 측에서는 김명환 위원장, 김성란 대외협력실장, 이주호 정책실장, 김장민 정치국장이 참여하였고, 녹색당 측에서는 하승수 공동운영위원장, 백희원 공동정책위원장이 참여하였다.
 
김명환 위원장은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민주노총에게도 2020년은 총선 이후 2022년 3월과 6월에 치러지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대비하여 전략을 수립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중요한 시기이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하승수 공동위원장은 “녹색당은 이번 총선에 일부 전략지역구 이외에는 비레대표 선거에 집중할 것이다. 대선에서 녹색후보가 나온 적이 없지만 고민할 수는 있다. 반면 지방선거에선 후보들이 나올 것이다.”고 밝혔다.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첫 번째 화두는 ‘연합정치’

하 공동위원장은 이번에 도입된 연동형비례대표제에 대해 “비례대표 제도는 연합정치에 친숙하다. 외국에선 이중당적을 허용하고 선거연합, 연합정당 제도가 있다. 외국에선 녹색당이 다른 정당들과 연합정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노동과 녹색의 연합정치에 대해 언급하였다.
 
이에 김 위원장은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이 진보정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과제를 부여하는지 고민해 본다. 승자독식 대신 연합정치를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며 한국정치에도 연합정치가 필요함에 동의하였다.
 
총선요구안의 당사자, 정당, 시민사회단체와 공동투쟁을 전개
 
김명환 위원장은 “총선 시기에 선거뿐만 아니라 사회개혁에 대한 의제를 실현하는 의제투쟁이 필요하다. 당사자들은 물론, 정당, 시민사회단체들에게 공동투쟁을 제안할 생각이다. 진보정당들과 순회간담회를 마친 후 구체적인 안을 갖고 모든 진보정당들과 머리를 맞대고 총선의제와 총선투쟁을 논의하는 원탁회의를 고려해보겠다.”고 총선 구상을 제시하였다.
 
민주노총의 공동투쟁 제안에 하승수 공동위원장은 “녹색당은 정치개혁, 교육개혁, 불평등 철폐를 3대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또한 선거연합을 위한 정치개혁을 민주노총이 제안하면 같이 공동대응을 하겠다.”고 약속하였다.
 
또한 하 공동위원장은 “총선에선 기후 위기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린 뉴딜정책이 필요하다. 녹색당은 공정한 기후 위기 정책을 실현하여 정의로운 일자리를 만들려고 한다.”며 녹색과 노동이 기후문제에 연대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마무리 발언에서 김명환 위원장은 “총선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어 노동정치에 활력을 불어 넣고 나아가 진보정치의 방향을 모색하겠다.” 포부를 밝혔다.
 
다수의 진보정당과 관계 설정에 고민하는 민주노총
 
녹색당과의 대표자 간담회는 구랍 26일 민중당과의 간담회에 이어 두 번째이다. 진보정당과의 대표자 간담회는 8일 노동당, 10일 사회변혁노동자당으로 이어지며 14일 정의당과의 간담회가 마지막이다.
 
지금까지 민주노총이 각종 선거에서 지지의사를 밝힌 진보정당은 노동당, 녹색당, 민중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정의당 등 5개 정당이다. 민주노총 입장에선 조합원들이 이들 5개 정당에 흩어져 있으니 정치사업 역시 5개 정당들과 해야 한다.
 
민주노동당부터 통합진보당 시절에는 민주노총이 각종 선거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1개 이므로 일대일 정례협의회 등을 통해 정치사업을 논의하고 집행해왔다. 하지만 진보정당이 분열된 상태에서 민주노총은 과거 정례협의회와 같은 논의구조를 만들 길이 없다.
 
이번 간담회의 경우 정치위원회 내부에서 민주노총이 모든 진보정당들을 한꺼번에 초청하여 총선 공동사업을 논의하는 방식도 고려했으나 이러한 원탁회의 방식에 대해 각 정당들의 입장이 다를 수 있어 개별적으로 간담회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든 정당들과 한차례 간담회를 한 후 구체적인 총선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할 때는 민주노총이 모든 진보정당들을 한꺼번에 초청하여 논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이 김명환 위원장이나 정치위원회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문제는 “민주노총이 총선 이후에도 정치사업을 해야 하는데, 이들 다수의 진보정당들과 일상적으로 어떤 소통구조를 갖느냐?”는 것이다.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에는 민주노총 정치위원회와 민주노동당 노동위원회가 일상적으로 소통해왔다.
 
현재 각 진보정당에는 노동을 담당하는 특별 위원회나 본부가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다. 어떠한 경우이든 민주노총 정치위원회가 각 정당의 노동사업 담당 부서와 일상적으로 소통하면서 조합원에 대한 정치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결국 구체적인 방안은 이후 민주노총과 각 정당이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이 지난 3일 녹색당을 방문해 하승수 공동위원장, 백희원 공동정책위원장과 '대표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 노동과세계

노동과세계 편집국 kctu@hanmail.net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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