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민주노총서 기자회견 열고 투쟁계획 밝혀
경마기수 문중원열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및 사람 죽이는 공공기관 적폐청산 민주노총 대책위원회(약칭 문중원열사 민주노총 대책위)가 10일 민주노총 13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위 구성과 투쟁계획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이 열사대책위를 구성하는 건 2013년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대책위' 이후 7년 만이다. 대책위원장은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집행위원장은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진기영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이 맡는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대책 마련 ▲유족 사과 및 자녀 등 유족 위로 보상 등을 요구했다.
김명환 대책위원장은 "문중원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현장의 구조적 적폐와 책임자를 청산해야 사람이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다"며 "열사의 죽음을 온 국민에게 알려 추모와 진상규명 투쟁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오은주 문중원 열사 부인은 "남편이 일했던 경마공원에서만 7명의 억울한 죽음이 있었다"며 "남편의 죽음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마사회라는 큰 벽을 넘어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굴복하지 않고 싸워가겠다"고 말했다.
오 씨는 "유족들의 힘찬 외침이 정부 제일 높은 곳까지 닿길 바란다"며 "시민 여러분들이 유족의 외침에 힘이 되어달라"고 호소했다.
진기영 집행위원장은 "열사대책위는 이번 사건을 한 노동자의 죽음에 그치지 않고 공공기관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했다"며 "더는 죽음의 외주화가 있어선 안 된다. 우리 사회가 함께 공공기관에서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수였던 문중원 열사는 지난해 11월 29일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문 열사는 유서에서 마사회와 마주, 조교사의 부정한 지시와 갑질, 마사대부심사 부조리 등을 고발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2005년 개장 이래 7명의 기수와 조교사가 부정경마 비리를 고발하며 자결했지만, 지금껏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채 방치된 상태다.
대책위는 16개 가맹산하조직을 동원한 전 조직적인 투쟁을 벌인다. 11일부터 매일 12시 전국경마공원과 마사회 장외발매소 앞에서 전국동시다발 기자회견, 1인시위를 전개한다. 또 13일부터 매일 13~20시에 세종로정부청사 앞에서 추모 분향을 조직하고 추모문화제를 연다.
아울러 18일 14시부터 서울 도심에서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책임자 처벌과 노동개악 문재인정부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