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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사] '송전탑 뽑아줄티 소나무야 자라거라' 부울경 전시회

기사승인 2020.01.10  16: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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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4일까지 부산시민공원 시민사랑채 백산홀에서

▲ '밀양 765kV 송전탑 OUT'이라 적힌 손팻말을 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사는 한겨레 신문이 2017년 5월 31일 보도했다. ⓒ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밀양 할매들이 그린 그림과 구술한 이야기를 김영희 연세대 교수가 정리한 책 '송전탑 뽑아줄티 소나무야 자라거라'가 지난 9월 나왔다. 2020년 1월 8일 책과 같은 이름의 그림 전시회가 부산시민공원 시민사랑채 백산홀에서 열렸다.

책에 실린 그림들과 조형물들 원본 80여 점을 전시한 이번 전시회는 밀양 765kV 송전탑반대 대책위와 연세대학교 젠더연구소, 밀양할매 그림 전시회 부울경 기획단이 주관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를 비롯한 60여 개의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노동, 정당, 시민사회 단체들이 함께 만들었다.

소위 전문가들과 중립적 논의라는 공론화는 오랫동안 송전탑으로 고통 받아온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지워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숙의 민주주의'라고 평가합니다. <송전탑 뽑아줄티, 소나무야 자라거라>는 신고라 5, 6호기 공론화 이후 '말' 할 곳을 잃은 밀양 어르신들의 말(이야기)을 담은 책입니다.

책의 출판과 서울전시회는 밀양 어르신들에게 말 할 기회를 주고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밀양의 어르신들로부터 탈핵의 이유를 배웠고 밀양과 연대하면서 탈핵사회를 위한 뜨거운 마음들을 보았습니다. 약속은 거짓이 되었고 결국 신고리 5, 6호기도 송전탑도 지어졌습니다. 그래도 할매할배들은 '우리의 싸움은 지지 않았다'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우리 연대자들의 마음을 다시 잡아 주셨습니다.

부산에서도 밀양 어르신들이 다시 '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그림전시회를 기획하기로 했습니다. 밀양 송전탑 반대투쟁에서 적극적으로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연대자들과 오랜만에 함게 만나 치유와 위안의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 전시회를 통해 핵발전소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 사회가 다시 한 번 귀 기울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길 희망합니다. 송전탑 반대투쟁을 통해 탈핵운동에 함께 해주신 밀양 어르신들과 다시 한 번 손잡는 전시회에 꼭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밀양 할매할배 부울경 그림전시회 기획단]

'송전탑 뽑아줄티 소나무야 자라거라' 부울경 그림 전시회 관람을 권한다. 원본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나 원본이 주는 감동이 있다. 밀양 할매들이 물감 묻혀 찍어낸 손도장에 가만히 손 포개며 밀양 할매들이 살아낸 시간과 악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전시회는 부산시민공원 시민사랑채 백산홀에서 1월 14일까지 열린다.

▲ 전시회에서 처음 만난 것은 거대한 언론, 혹은 여론의 터널이다. 실제 기사가 된 온갖 말들이 대형 펼침막에 인쇄되어 암실 같은 미로 속에 커튼처럼 걸려있다. ⓒ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 화살표를 따라 터널을 빠져나가면 빛을 만난다. 전시회 해설자는 '밀양 할매들의 빛'이라 했지만 스스로 빛이 된 밀양 할매들을 만날 수 있었다. ⓒ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 백산홀 전시장 바닥 곳곳에 밀양 할매들의 이야기가 발자취처럼 새겨져 있다. ⓒ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 밀양 할매들은 "베락이나 맞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라는 "웬수 같은 송전탑"을 그려놓고 "꼴 비기 싫게 빤딱 빤딱거리는 불"을 용의 눈을 찍듯 그려 넣었다. 정확하게 그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송전탑 그림에는 풀과 나무와 꽃, 새들도 있다. "원래 거-가 즈그 땅"이라서 그렇다. ⓒ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 철사로 만든 송전탑과 언젠가 다시 모여 오순도순 살 날을 기다리며 접시에 찰흙을 붙여 만든 원형 문패. ⓒ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 "키 작은 사람은 작게 맨들고 키 큰 사람은 크게 맨들고. 다 마 꼭 지겉이 만들었구마. 똑 여기 할마시들 겉다, 송전탑이." 책 <송전탑 뽑아줄티 소나무야 자라거라> 187쪽에서 인용. ⓒ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 폐전선으로 만든 지팡이에서 돋은 뿌리가 합장한 손이 되고 기도가 되어 기필코 송전탑을 뽑아 버릴 <밀양할매의 손>. ⓒ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 127번과 101번 농성장 움막을 직접 사용했던 도구들로 꾸며 재현했다. 밀양 송전탑 투쟁에 함께 한 연대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전시회 방문자들도 움막에서 쉬어갈 수 있다. ⓒ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 화장실로 이어진 조약돌길 옆에는 밀양할매들의 친구였던 강아지 '용씩이'의 집이 있다. "한전 놈들 오면 짖으라"고 데려온 용씩이는 전혀 짖지 않았다. 대신 온 산을 돌아다니며 진달래를 구경하던 용씩이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 2014년 6월 11일 행정대집행의 기억을 그린 작품들 앞에서 사람들은 오래 머물렀다. ⓒ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 전시회 방문자들이 헝겊 꽃을 만들어 쓰러진 송전탑 모형에 붙였다. ⓒ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 목에 쇠사슬을 걸고 웃통을 벗어야 했던 극한의 투쟁, 동료와 이웃을 잃은 세월을 10년 넘게 이어가는 밀양 할매들의 말. 숭고미는 자연에만 있는 게 아니다. ⓒ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 '송전탑 뽑아줄티 소나무야 자라거라' 밀양할매할배 부울경 그림전시회 홍보물 ⓒ밀양할매 그림 전시회 부울경 기획단. ⓒ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kct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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