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자결 43일, 서울투쟁 15일 만 협의

민주노총이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경마기수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과 책임차 처벌 등을 위한 '열사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조직적 대응 투쟁을 전개할 것을 밝힌 가운데, 경마기수 문중원 열사의 부인 오은주 씨가 유족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위원장 최준식)가 10일 "공공운수노조와 한국마사회가 네 가지 요구안에 대해 13일부터 집중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책위의 네 가지 요구안은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대책 마련 ▲유족 사과 및 자녀 등 유족 위로 보상이다. 

10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교섭에서 양측은 집중교섭으로 현재 상황을 빠른 시일 내 해결하자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 교섭에는 유재길 민주노총 부위원장,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참석했다. 

문중원 열사가 한국마사회의 부조리한 구조에 항거하며 목숨을 끊은 지 43일째, 열사가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로 온 지 15일 만이다. 그간 공공운수노조와 한국마사회는 교섭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실질적인 교섭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유족은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엄동설한 거리에 고인을 안치한 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쳐왔다. 

공공운수노조는 "한국 마사회장의 교섭의지 확인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집중교섭의 자리가 열려 반복된 죽음을 막기 위해 첫걸음을 뗐다는 데 의미를 둔다"며 "공공기관으로서 반복된 죽음을 막기 위해 진정성 있게 성실히 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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