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원 기수 진상규명, 정부 노동정책 규탄 목소리 높아져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새해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선 마사회의 비리를 고발하고 목숨을 끊은 문중원 열사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민주노총이  2020년 투쟁을 통해 현 정부의 반노동 정책을 멈춰세우고 사회양극화 해소를 쟁취하겠다고 선언했다. 18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열린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노동개악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정부의 장시간 노동강요 정책, 친재벌 정책 등을 강하게 성토하며 2020년 더욱 강력한 노동개악 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결의했다. 

결의대회에선 특히 마사회의 부정을 고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는 지난 1월 8일, 부산 경마공원에서 일하던 故 문중원 기수의 사망을 계기로 촉발된 공공기관의 노동탄압과 부정에 대응하는 전 조직적 투쟁을 결의한 바 있다. 故 문중원 기수는 ‘선진경마’라는 명목으로 이어지는 외주화와 무리한 경쟁체제 도입, 사행성에 기댄 경마 시스템이 강요하는 부조리를 고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017년 이후 부산 경마공원에서만 4명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죽음들의 원인으로 ‘선진경마’ 시스템이 도마에 오르고 있지만 정작 마사회는 선진경마 폐기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공공기관인 마사회에서조차 노동자들이 죽어나가는 현실을 지적하며 현 정부의 노동정책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고용노동부 장관이 오히려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했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문중원 기수의 죽음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에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사회가 죽음의 외주화의 문제, 비정규직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공공기관을 어떻게 운영할 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식 위원장은 ‘안전사회’를 최우선 국정 과제로 제시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최 위원장은 “ 문재인 대통령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 ‘산재 사고율을 절반으로 줄이겠다’ 말만 번지르르 했지만 정작 노동자들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노동자가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부의 노동정책에 근본적 문제를 제기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노동존중’을 내세운 정부부터 ‘모범적 사용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최근 노동자들의 희생이 이어지는 한국마사회, 한국도로공사, 영남대의료원 모두 정부의 관리와 감독이 필요한 공공기관”이라며 “노동존중의 현장으로 만들어야 할 곳을 오히려 정부가 나서 노동개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결의대회엔 故 문중원 기수의 유족들도 참석해 민주노총과 함께 故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투쟁에 함께할 것이란 의지를 밝혔다. 故 문중원 기수의 부인인 오은주 씨는 “마사회와 교섭을 시작했지만, 느슨해지지 않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마사회의 뻔뻔함을 꺾어낼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오은주 씨는 이어 “세상이 더럽고 치사해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더 이상 마지막 선택을 하지 않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노동자들이 안전한 곳에서 안전하게 일하는 살만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헛상여를 맨 채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노동개악 저지를 외쳤다.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새해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선 마사회의 비리를 고발하고 목숨을 끊은 문중원 열사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새해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선 마사회의 비리를 고발하고 목숨을 끊은 문중원 열사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새해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대회사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새해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 문중원 열사의 부인 오은주 씨는 무대에 오르기 전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새해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 문중원 열사의 부인 오은주 씨는 무대에 오르기 전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새해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 문중원 열사의 유족이 무대에 올라 발언을 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새해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 문중원 열사의 유족이 무대에 올라 발언을 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새해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선 마사회의 비리를 고발하고 목숨을 끊은 문중원 열사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새해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투쟁사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새해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결의대회 뒤 헛상여를 앞세우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새해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결의대회 뒤 헛상여를 앞세우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새해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결의대회 뒤 헛상여를 앞세우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새해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결의대회 뒤 헛상여를 앞세우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새해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결의대회 뒤 헛상여를 앞세우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새해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결의대회 뒤 헛상여를 앞세우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새해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결의대회 뒤 헛상여를 앞세우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새해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이 마무리집회를 열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새해 첫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 뒤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세종로공원 문중원 열사 분향소로 이동해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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