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죽지않게, 차별받지 않게”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일용직·파견직·특수고용직 등 비정규직의 요구 함께 외쳐

죽음을 멈추는 2.22 희망버스 출발 및 종합계획 발표 기자회견. ⓒ 노동과세계 변백선

문중원 열사가 공공기관 한국마사회의 갑질과 부조리 등을 폭로하는 유서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난 지 오늘로 76일째가 된 가운데 마사회와 정부는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에 노동자들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등이 함께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문중원열사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며 2월 22일에 희망버스 시동을 건다.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2차 촛불행진 준비위원회’와 ‘문중원 열사 2.22 희망버스 기획단’은 12일 오후 광화문 해치마당으로 향하는 역사 계단에서 ‘죽음을 멈추는 2.22 희망버스 출발 및 종합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떨어짐’ ‘끼임’ ‘화재’ ‘깔림’ 등의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들의 영정 피켓을 들고 “이제는 죽음의 행렬을 끝내야 한다”며 문중원 열사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고 희망을 만드는 길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무소불위 마사회의 전횡 속에 경마기수와 말 관리사들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기본권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며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마사회 적폐권력을 청산하고, 문중원 열사를 포함해 7명이 죽어간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운영구조를 개선해야 반복되는 죽음을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건강연대 남준규 상임활동가는 “한국은 매일 하루 평균 6명의 노동자가 죽는다. 2020년 들어 58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목숨을 잃었다. 이 노동자들의 죽음에는 상당수가 차별받는 노동자”라며 “위험의 외주화 결과로 2019년 11월 29일 마사회로부터 차별받던 문중원 열사가 세상을 등졌고, 2020년 2월 3일에는 여수 산단 금호피앤비화학 하청노동자가, 2월 4일에는 청주방송 비정규직 PD가, 같은 날 보령 화력발전소에는 발전설비의 제조업체 하청노동자가 죽었다. 이런 죽음은 기업에 의한 살인이다. 기업살인법을 통해 기업과 책임자에게 실질적인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은 “2019년 톨게이트 투쟁 희망버스를 이어 문중원 열사의 죽음과 함께 달라지지 않는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2차 희망버스를 발표하고 있다. 두 번의 희망버스가 출발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기대를 안고 출발한 문재인 정권이 촛불정권을 자임했지만 오히려 절망스러운 사회라고 단정하는 것”이라며 “촛불의 가면을 벗겨내야 한다. 노동자의 투쟁으로 마사회도 바로 세우고 비정규직 철폐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 유일한 방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중원 열사의 부인 오은주 씨는 “우리나라 공기업인 부산경마장에서 지금까지 7명의 노동자들이 죽어나가는 그런 중대재해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부는 아직도 외면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우리나라 공기업의 적폐권력 해체를 촉구한다”고 천명했다.

이어 “노동자의 삶이 바뀌는 날까지 함께 싸우겠다. 저희가 버틸 수 있는 힘은 여러분의 관심과 연대 뿐”이라며 “같은 마음으로 죽음을 멈추는 희망버스의 승객이 되어주실 것”을 호소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최저임금 제도개악, 개정산안법 무력화, 반쪽짜리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대책,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유예 등 노동존중사회 약속을 파기한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에 대해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연대행동으로 단죄하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오는 22일 희망버스는 오후 4시 서울 대학로에서 출발해 전태일 다리에 이어 문중원 열사 광화문 분향소까지의 촛불행진을 진행하고, 이후 희망버스 문화제와 청와대 야간 행진을 한다. 23일에는 오전 8시 희망버스 합동 분향을 시작으로 과천 경마공원에서 죽음을 멈추는 희망행동과 희망버스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죽음을 멈추는 2.22 희망버스 출발 및 종합계획 발표 기자회견. ⓒ 노동과세계 변백선

 

죽음을 멈추는 2.22 희망버스 출발 및 종합계획 발표 기자회견. ⓒ 노동과세계 변백선

 

죽음을 멈추는 2.22 희망버스 출발 및 종합계획 발표 기자회견. ⓒ 노동과세계 변백선

 

죽음을 멈추는 2.22 희망버스 출발 및 종합계획 발표 기자회견. ⓒ 노동과세계 변백선

 

죽음을 멈추는 2.22 희망버스 출발 및 종합계획 발표 기자회견. ⓒ 노동과세계 변백선

 

죽음을 멈추는 2.22 희망버스 출발 및 종합계획 발표 기자회견. ⓒ 노동과세계 변백선

 

죽음을 멈추는 2.22 희망버스 출발 및 종합계획 발표 기자회견. ⓒ 노동과세계 변백선

 

죽음을 멈추는 2.22 희망버스 출발 및 종합계획 발표 기자회견. ⓒ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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