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회에 9가지 대처 방안 요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이 27일 코로나19 사태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와 지자체에 더욱 발빠른 대처를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성명서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최일선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보건의료노동자와 관련 공무원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라며 "의료기관에 마스크와 보호장구 등을 우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건의료노조는 "코로나19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국민의 안전을 최대한 보호하며 조속히 사태를 마무리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에 요구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발빠른 대처 촉구

보건의료노조는 "확진 환자 500명이 넘고서야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마스크 대란'이 터진 뒤에야 수출 규제를 한 것은 분명 뒤늦은 대처였다"라면서 "안심병원을 지정했으나 관련 지침이 일선 병원 현장에 도달하지 못하는 등 지방자치단체가 취하는 모습은 과거 메르스 사태 경험에서 전혀 배우지 못한 것으로 적극적인 대응과 발빠른 대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의료기관을 마스크 우선지급 대상으로 해야

진료현장에서 많은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영될 경우 병원 전체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병원 전체 운영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적은 수의 의료인은 더 큰 부담을 떠안기 마련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의료기관과 의료인들에 최우선적으로 즉각적인 물품지원과 긴급 예산 지원을 해야 한다"라면서 "수입에 의존하는 보호용 마스크를 국산화하도록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동자들에 대한 교육 훈련 강화

정부가 경증환자 치료를 위해 시도별 전담병원을 지정, 1만 병상 확보를 추진하고 있고 주로 공공병원인 지방의료원이 이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기존 입원 환자 전원조치 후 병상이 비워지면 병원은 환자가 없다는 이유로 개인별 연차휴가를 사용하게 하거나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휴가를 권장할 것이 아니라 이 기간에 관련 노동자들에게 확진 환자 입원에 대비한 교육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특히 병원 내 함께 근무하는 청소, 시설관리 등 간접고용노동자들에게도 적절한 교육훈련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를 위해 각별한 대책 필요

보건의료노조는 청도대남병원에서만 사망자 6명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의료인을 구하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이송을 못하는 것은 의사, 간호인력 부족이 환자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우선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신질환자를 비롯한 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와 인권을 보장하고, 병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이후 충분한 기간 동안 유급으로 돌봄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의료기관과 의료인에 대한 적극적인 재정지원 필요

보건의료노조는 "메르스 사태가 일어났을 당시 많은 민간병원들이 정부 지침에 따랐다가 재정적 손실을 떠 안을까 우려하는 일이 발생했다"라면서 "격리됐을 경우 급여 수령 문제와 자가 격리 시 수당이나 휴업 급여 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민간병원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함은 물론 대구경북지역에 파견된 노동자들에게 사후에라도 충분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법률과 추가 예산 처리를 국회에 요구

또 보건의료노조는 "지금이 비상하게 대처해야 할 시기로 판단한다"며 "국회는 필요한 관련 법률을 조속히 개정, 제정하고 충분한 심의를 하되 추가 경정 예산을 편성되도록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혐오와 배제, 차별을 넘어 위기 극복

시민들에 대한 호소도 잊지 않았다. 보건의료노조는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 특정 지역에 대한 낙인과 혐오, 배제와 차별은 이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불가피하게 실수를 하게된 개개인에게 대해서도 과도한 비난과 책임을 묻는 것 역시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헌혈 참여 및 헌혈 운동 동참 촉구

코로나19 사태로 헌혈자가 급감해 혈액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건의료노조는 "계절적 요소와 더불어 단체 헌혈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개별 시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와 적극적인 관심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싸우는 보건의료노동자 응원

아울러 코로나19와 싸우는 보건의료노동자들에 대한 응원도 부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사태가 장기화될 수록 보건의료노동자들의 피로가 누적돼 어려움을 맞게 될 것"이라며 "이럴 때일 수록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이 큰 힘이 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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