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규모 집회 대신 전국 각 거점 공동행동 진행
2020 노동절 특설페이지 운영… 온라인 생중계 펼쳐

노동자 생존권을 요구하는 외침이 랜선을 타고 흐른다. 코로나19 재난이 불러온 색다른 시도다. 민주노총은 오는 5월 1일 130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온라인 생중계로 노동절 대회를 대신한다. 물리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차원이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2020 세계 노동절 특설 홈페이지(nodong.org/mayday)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노동절 당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절 대회 시작을 알린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산별 조직 대표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난 시기 해고 금지 ▲생계 소득 보장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 ▲사회안전망 전면 확대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기자회견 뒤 종로를 거쳐 조계사 방향으로 2열 2m 간격을 유지한 행진을 한다.

2020 노동절 공동행동에는 민주노총 지역본부도 함께한다. 각 지역본부는 지난 20일부터 1일까지를 공동행동 집중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주요 거점에서 약식집회와 기자회견, 1인시위, 선전전 등을 열고 있다. 또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동지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로 응원의 벽을 만들고 공동현수막을 게시해 ‘MayDay 거리 만들기’에 동참한다.

온라인 생중계는 오후 2시에 닻을 올린다. 우선 민주노총은 오후 2시부터 롯데백화점(서비스연맹), 국회 앞(보건의료노조), 서울역 서부역(공공운수노조), 전태일다리(화학섬유연맹·금속노조(1시)), 다시세운광장(민주일반연맹), 대법원 앞(전교조(12시)) 등 각 거점에서 열리는 산별 공동행동을 생중계한다.

또 노동절을 이틀 앞둔 29일 사무금융노조와 공무원노조가 진행한 자전거 행진도 소개된다. 언론노조와 민주여성노조가 기획 중인 개별 기획 행사도 엿볼 수 있다. 지역 공동행동 집중주간에 조성된 ‘MadyDay 거리’도 이날 방송으로 선보인다.

민주노총 조합원과 사회 각 계층 연대단위는 노동절을 맞아 ‘인터내셔널가 함께 부르기’ 실천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민주노총 상임집행위원회를 비롯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가톨릭 노동사목 노래패 등이 참여했다. 노동자가 함께 부른 인터내셔널가는 노동절 당일 온라인 생중계 후반 하나의 합창으로 모여 공개된다.

노동절을 맞아 준비한 문화공연도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 놓인 노동자의 현실을 노래극으로 준비했다. 새롭게 단장한 ‘민주노총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뮤직비디오도 생중계로 방영된다.

코로나19로 전세계 노동절 대회가 대부분 취소됐다. 이에 각 나라 노동자들의 노래 공연을 모아 한 시간 분량의 온라인 콘서트를 꾸린다. 민주노총은 현장에서 문화 선동에 앞장서는 노동자들이 모여 부른 ‘단결, 진군의 노래’로 이 프로젝트에 함께한다.

박성환 민주노총 문화국장은 “코로나19 물리적 거리두기로 인한 광장 집회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민주노총을 대표하는 동지들이 최소한으로 모여 간결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노동절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노동절 집회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공동행동 온라인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0 세계 노동절 특설홈페이지 갈무리. ⓒ 민주노총
2020 세계 노동절 특설홈페이지 갈무리. ⓒ 민주노총
지난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 ‘2020 이주노동자 메이데이’가 끝난 뒤 ‘인터내셔널가 함께 부르기’에 동참했다. ⓒ 송승현 기자
지난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 ‘2020 이주노동자 메이데이’가 끝난 뒤 ‘인터내셔널가 함께 부르기’에 동참했다. ⓒ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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