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검증 확대, 직원참여 보장 등 요구
임원 법인카드 유용에도 사측은 은폐 급급
"임원 선임 과정에 노동자 의견 반영해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지회장 서승욱)가 28일 불공정과 특혜로 얼룩진 임원 인사를 규탄하며, 사측에 경영쇄신을 촉구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지회장 서승욱)가 28일 불공정과 특혜로 얼룩진 임원 인사를 규탄하며, 사측에 경영쇄신을 촉구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지회장 서승욱)가 28일 불공정과 특혜로 얼룩진 임원 인사를 규탄하며, 사측에 경영쇄신을 촉구했다.

카카오지회는 이날 주주총회가 열린 카카오 제주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검증 확대와 직원참여 보장, 임원규정 공개 등을 요구했다.

카카오지회는 "카카오의 위기가 대표이사와 경영진을 비롯한 임원의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임원은 무한한 권한을 갖는 데 비해 견제나 책임이 전혀 없는 구조에서 권리와 특혜만을 누리려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관련하여 지회는 카카오 전 재무그룹장이 2022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임원 전용 법인카드(블랙카드)의 사적으로 유용한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측이 이러한 비위 행위의 은폐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지회는 법인카드 유용을 경찰에 고발했으나, 명백한 사익추구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모호한 회사 규정 탓에 해당 임원이 불송치 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은 "경영상의 위기로 카카오의 유연성은 사라지고 노조에 대한 통제와 감시가 강화되었다"며 "경영진은 회사를 사익 추구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이른바 '혁신기업'은 단지 기술의 혁신이 아니라 기업 운영에 있어 투명성을 지키고 내부 구성원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되는 기업이어야 한다"며 "카카오의 민주적 운영을 촉구하는 카카오지회의 노력에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카카오지회는 "지난해부터 카카오는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 사법 리스크와 도덕적 리크스가 결합되어 도무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경영쇄신을 위해 만들어진 준법과 신뢰위원회의 권고 사항도 구체적인 개선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회는 "임원 선임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정립해야 한다"며 임원의 범위, 책임, 권한 명문화와 임원의 주식 보유 규정을 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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